이사라는 일이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 판단과 사전 조율이 중요한 현장 작업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이사 일을 직업으로 해오고 있고,
그동안 수많은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이사를 경험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김천 혁신도시에서 대전 둔산동으로 이동하는 신축 아파트 이사를 진행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조건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 5톤 윙바디 트럭, 예상보다 짐이 많았습니다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5톤 트럭 한 대로 충분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짐을 싣다 보니 공간이 꽉 차기 시작했고,
결국 1톤 차량 한 대를 추가 투입해서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이사 짐은 예상보다 많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크기도 예전보다 커진 만큼
최소 5톤 이상 트럭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경험 많은 저희 팀조차도 현장에서 상황을 유동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 신축 아파트, 사다리차 사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번 이사의 도착지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였는데,
미리 확인한 대로 사다리차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파트 벽면에 사다리를 대고 이삿짐을 올리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대부분 사다리차 설치 자체를 막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하게 안내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작업자 사이에서는 ‘지반 침하(붕괴) 위험’ 때문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사다리차가 무거운 장비인 데다, 고정 지점에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지반이 약한 신축 구간에서는 구조물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는
사다리차 금지, 지상 진입 제한, 엘리베이터만 이용 가능 등의 조건이 붙습니다.
결국 짐은 모두 엘리베이터로 하나하나 옮겨야 하고,
작업 시간도 평소보다 훨씬 더 소요됩니다.

✅ 날씨가 도와준 하루
이삿날은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짐을 모두 내리고 정리를 마치고 나서야 빗방울이 떨어졌죠.
만약 비가 오는 날이었다면,
작업 속도 저하, 짐 젖음, 미끄러움 사고까지 걱정해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사 전에는 날씨 확인을 꼭 하셔야 해요.
전날 저녁과 당일 새벽, 두 번 이상 기상 확인은 필수입니다.
✅ 현장에서 느낀 점
이번 이사를 통해 다시 느낀 건,
**이사는 '짐만 많다고 힘든 게 아니라, 조건이 복잡할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신축 아파트 이사는 단순히 깔끔한 환경을 넘어
제한된 장비 사용, 까다로운 규정, 제한된 공간 활용 등
복합적인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죠.
이사하실 분들이라면 아래 사항은 꼭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 이사 전 체크리스트
🚛 짐 양에 맞는 차량 선택 (5톤 이상 + 추가 대비)
🏗 사다리차 사용 가능 여부 반드시 미리 확인
🧱 신축 아파트는 지반 문제 등으로 사다리 금지 가능성 높음
🕐 여유 있는 시간 계획 (엘리베이터만 쓸 경우 2배 소요)
🌧 날씨 예보 확인은 최소 2번 이상
저는 앞으로도 현장에서 얻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계속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