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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원룸 청소 의뢰를 받았습니다.
세입자가 갑작스럽게 퇴실한 상황이라 정리나 청소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강한 냄새와 혼란스러운 내부 상태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 안에는 재활용 봉투만 20개가 넘을 정도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습니다.
생활 흔적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고, 바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는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강한 악취와 함께 구더기까지 나와 있었고, 내용물은 모두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손대야 할지 막막했지만,
하나하나 꺼내고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내부를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냉장고도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정리되었습니다.
싱크대 역시 기름때와 음식 찌꺼기로 심하게 오염돼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닦아내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마무리로 바닥 청소를 마치고, 전체 공간을 환기한 뒤 나서야
비로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방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청소는 단순히 더러움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공간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일이라는 걸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정리된 공간을 보며 마음까지 정돈된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