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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곤 한다.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막상 집중도 잘 안 되고,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걸 느낀다.
그런 저녁, 딸아이가 갑자기 말하길
“아빠, 오늘 밥 먹지 마요. 내가 쏠게요.”
뜻밖의 말에 웃으면서 이유를 물었더니
이번에 받은 민생지원금으로
아빠한테 밥을 사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딸아이가 사온 건
근처 횟집에서 포장해온 **물회와 회 한 상**.
김치전, 땅콩, 메추리알, 튀김, 묵사발까지
곁들이 음식도 함께 있어서 상이 꽉 찼다.
회는 신선했고,
물회는 새콤하고 시원해서
입맛이 없던 요즘 날씨에도 정말 잘 넘어갔다.
하지만 더 감동적이었던 건
그 음식보다도 **딸의 마음**이었다.
아빠가 요즘 힘들어 보였다고,
많은 건 못 해도 맛있는 한 끼는 해주고 싶었다는 말.
그 말 한마디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늘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딸이 먼저 챙겨주는 순간이 오니까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그 한 끼는 그냥 식사가 아니라
오늘을 따뜻하게 마무리해준 **작은 감동**이었다.
마무리
요즘처럼 더운 날,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한 끼는
그 어떤 휴식보다도 깊은 위로가 된다.
사는 건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이런 순간이 있기에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오늘의 물회 한 그릇,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딸의 마음.
그게 오늘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었다.